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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제13회 아창제-창작관현악의 실험적 색채_ ②국악 부문

기사승인 2022.02.11  10: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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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음악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제13회 ARKO 한국창작음악제

: 5개 양악 · 국악이 펼치는 창작관현악의 색채

 

94개 응모작 중, 양악. 국악 각 5작품 선정

우리 시대 작곡가들의 창작음악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발표의 장으로 <2021년도 제13회 ARKO 한국창작음악제(이하 아창제)> 무대가 양악과 국악 부문으로 나뉘어 열린다. 양악 부문은 2월 9일(수)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국악 부문은 2월 24일(목)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각각 펼쳐진다. 아창제는 동시대 창작음악 보급을 활성화하는 의미를 담고 기획연주를 통해 창작곡 중심으로 집중 소개하는 방식의 페스티벌을 지향한다. 오늘날 국내 창작음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이 시대 작곡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2.7 (양악) | 2.24 (국악) / 7:30 pm.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program

김 영 상 국악관현악을 위한 ‘곶’_초연

성 찬 경 피아노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금희악기점> _초연

손 다 혜 25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어린 꽃’

이 정 호 수룡음 계락 주제에 의한 국악관현악 ‘폭포수 아래’

홍 민 웅 국악관현악을 위한 ‘쇄루우(灑淚雨)’ _초연

연주 :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지휘: 원 일

 

 

 

 

 

5인 5색 국악관현악의 금빛 선율

창작관현악의 실험적 색채_ ②국악 부문

: 작곡가_ 김영상 성찬경 손다혜 이정호 홍민웅

 

 

전통음악 힘 편승한 작품 많아..

창의적 고유언어, 개성 있는 작품 기대

        

 

2021년도 ‘ARKO 한국창작음악제’(국악 부문)에는 전통음악 기반의 작품들이 많이 출품됐다. 2020년에 비해 전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작곡가의 전통에 대한 창의적 소화력이 아쉽다는 평가다. 심사평에서는 “전통음악의 선법이나 장단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통음악 자체를 편곡하거나 원곡 선율을 그대로 차용 혹은 전통음악의 힘에 편승하는 등 작곡가의 창의적 시각과 고유의 언어가 표출되지 않아 안타까웠다. 완성도 있고 개성 있는 작품이 전반적으로 드물었고 관현악법이 미흡한 작품들이 많았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타악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였는데, 효율적인 타악의 사용과 음악적 절제가 중요한 과제로 느껴졌다. 전통적 요소의 사용이 다양하거나 참신하지 못하고, 서양음악과 적당히 결합된 양상을 보여주었다. 좀 더 확실한 한국음악의 정체성 안에서 다양한 자신의 판타지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또한, 협주곡들이 많이 보였는데 양악기와 국악기에 대한 수준 높은 이해가 요망되었다. 악기 자체에 대한 탐구가 국제적 수준으로 이르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 밝혔다. 선정한 작품들은 전통적 어법을 존중하는 범위 내에서 작곡가의 주관이 뚜렷하게 반영된 것들로 관현악기법, 음향, 작품의 구조 등이 각 작품 내에서 창작의도를 잘 표현하고 있으며, 협연곡의 경우 협연자의 기량을 최대한으로 발산한 작품들이다. <제13회 아창제> 국악 부문 접수 작품은 총 33작품으로, 초연 부문 19 작품, 재연부문 14 작품이다. 심의 기준은 작품의 예술성 및 창의성(90%), 사업목적과의 부합성 및 지원 후 기대효과(10%)에 두었으며, 다양한 형태(작품성향, 구성 등)의 창작곡 발굴이 가능할 수 있도록 악보(블라인드심사), 재연곡의 경우에는 제출한 영상 및 음원 자료를 참고자료로 해 심의위원 개인별 심사 진행 후, 최종작품 선정을 위한 토론 심의를 거쳤다.

강영우 기자 사진제공 ARKO

 

 

김영상 작곡가

김영상 작곡가(국악)

심상(心象)을 소리의 흐름으로 구성하다

국악관현악을 위한 ‘곶’

For Korean traditional Orchestra, ‘Got’ _초연

 

 

 

제주 화순 곶자왈의 정경을 담은 작품이다. ‘곶’은 숲을 의미하며 곶자왈은 화산 분출로 인해 만들어진 요철 지형에 울창한 자연 생태 숲이 형성된 지역이다. 생태 자연과 잠시 머물렀던 가을날 그곳을 장악했던 풍광, 그윽한 풀 내음,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와 우거진 숲이 전 해 주는 광경을 통해 전달된 다양한 감각들을 생동감 있고, 역동성을 가진 국악관현악의 음향으로 표현해 보았다.

 

Interview_공통 질문

Q1. 작품의 컨셉(혹은 주요 모티프)은 무엇인가요?

국악관현악을 위한 ‘곶’은 제주 화순 곶자왈의 정경을 담은 작품입니다. 고유 제주어인 ‘곳’은 ‘숲’을 뜻하며, ‘자왈’은 표준어의 ‘덤불’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작품은 곶자왈의 입구에서부터 전망대로 향하는 공간의 이동을 시간의 흐름으로 연결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2. 현대음악의 새로운 어법으로 곡의 특징과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작품을 구상하면서 새로운 어법을 표현한다는 관점의 기술적 접근을 통해 작곡하지는 않았습니다. 상상하는 시청각적인 감각을 가장 잘 구현해 낼 수 있는 악기와 악기군의 조합, 그리고 연결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3. 감상자를 위한 팁 이라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악기군별 소리의 조화와 흐름에 주목하여 작곡가의 관점에서 펼쳐지는 곶자왈(숲)의 정경을 들여다보면서 다양한 심상을 떠올리거나 음미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4. 아창제에 바라는 점

어떤 작품을 써나가야 하는가에 관한 고민과 실험을 해볼 수 있는, 조금 더 작곡가와 연주자, 청중을 연결하여 바라볼 수 있는 창작 음악 무대라는 점이 아창제가 가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계속되어 온 것처럼 앞으로도 여러 흥미와 감각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아창제 무대를 통해 드러나길 기대합니다.

 

 

개별 질문

숲에서 느낀 가장 인상깊었던 느낌은 무엇이었나요?

풀과 덤불이 우거져 생동하는 생태숲의 전반적인 이미지와 더불어 느낄 수 있었던 숲을 장악하는 풍광, 그윽한 풀내음,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복합적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주선율로 사용된 악기와 풍경의 특징적 악기가 있다면?

주선율이 되는 악기를 구상하기보다는 전체 작품에서 모든 악기가 최대한 동등한 입장에서 표현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어떤 음악 형식으로 전개되나요?

단악장 형식으로, 장면이 점진적으로 확장되거나 전환되면서 하나의 전체적인 맥락을 그려나가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 서울대학교 국악과 작곡 전공 졸업 및 동대학원 입학예정

- 국립국악고등학교 출강

- 제 33회 온나라 국악 경연대회 작곡부문 금상

- 제 30회 동아국악콩쿠르 작곡부문 은상

-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 공모 당선

- 영화 ‘엄마를 만나는 날’ 음악감독

- UHD 시와 휴식이 있는 풍경 음악감독

 

 

성찬경_작곡가

2.

성찬경 작곡가(국악)

3감(感)으로 말하다_감각적, 감성적, 감사함

피아노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금희악기점>

<Geum-Hee> for Piano and Korean Traditional Orchestra _초연

 

 

1921년 지금의 종로2가에 세워진 금희악기점(琴喜樂器店)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이 경영했던 유일한 악기점으로 레코드, 국내외 축음기 및 부속품, 각종 악기, 음악서 등을 판매하였다. 작곡가는 금희악기점이 가지는 의미와 다음 제시된 미학적 키워드를 따라 금희악기점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피아노 협주곡을 구상했다.

 

 

Interview_공통 질문

 

Q1. 작품의 컨셉(혹은 주요 모티프)은 무엇인가요?

 

1921년 지금의 종로2가에 세워진 금희악기점(琴喜樂器店)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이 경영했던 유일한 악기점이자 음반가게입니다. 저는 금희악기점이 가지는 의미와 더불어 '더 새로운 소리', '기억나는 음악, 따라부르는 노래', '선도하는 음악'을 꿈꾸며 금희악기점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피아노 협주곡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2. 현대음악의 새로운 어법으로 곡의 특징과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저는 '새로운' 음악보다는 '세련된' 음악을 더 추구하는 작곡가인 것 같습니다. <금희악기점>이 대단히 혁신적인 작곡 기법을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피아노, 베이스 클라리넷, 비브라폰, 실로폰 등의 서양악기들과 국악관현악이 이루는 세련된 어울림과 역동적인 조화에 주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감상자를 위한 팁 이라면

음악은 극도로 추상적인 예술이기도 해서 간혹 난해할 수 있지만, 또 그렇기에 가장 감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마다에게 다가오는 신선한 심상과 즐거움을 기대하며 <금희악기점>을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아창제에 바라는 점

곡을 제출하고 평가를 받는 작곡가 입장에선 최종 심사평이 크게 기대되고 궁금하기 마련입니다. 신청곡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적이고 총체적인 현재의 심사평도 좋지만 보다 구체적이며 다각도의 심사평을 기대해봅니다.

 

 

 

 

 

 

 

개별 질문

 

1. 창작음악의 힘과 가야할 길에 대해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요?

 

음악의 기법 혹은 내적 논리에만 경도되어 음악이 주는 즐거움을 놓쳐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만드는 사람이 행복한 음악, 듣는 사람도 행복한 음악이 중요합니다.

 

 

 

1. 라이트 모티프(Leitmotif)가 있다면 무엇을 표현한 것인가요? 또, 피아노의 역할은?

<금희악기점>의 라이트 모티프는 사람들의 염원, 희망, 사랑 등 매우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있으며, 음악은 전체적으로 활기가 넘치고 밝은 에너지를 선사합니다. 선율 모티브는 열정적인 라틴 리듬을, 세련된 화성의 재즈를, 전통음악(현악영산회상 中 '가락덜이) 등을 만나 다채롭게 표현됩니다. 여기서 피아노는 곧 새로운 음악의 메신저 역할을 담당합니다.

 

 

 

 

profile

서울대학교 작곡과 이론전공 졸업

-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극창작협동과정 작곡전공 석사

- 상명대학교 대학원 뉴미디어음악학과 박사

- 전국 환경노래 작곡경연대회 대상(2011), 창악회 작곡콩쿨 최우수상(2012), 독도국민가곡 공모전 대상(2013), 창작국악동요제 최우수상(2015), 부산국제합창제 작곡경연대회 2nd Prize(2016) 등 다수 입상

- 뮤지컬 <니진스키>, <구내과병원>, <금악>, <디아길레프>, 웹뮤지컬 <갱> 등 작곡

- 現 건국대학교, 상명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장로회신학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출강

 

1. 더 새로운 소리 - 100년 전 금희악기점은 축음기로 레코드를 틀며 거리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노래를 들려주고 소개하였다. 2021년의 국악관현악곡 <금희악기점> 또한 새로운 접근과 음색 등을 통해 오늘날의 음악을, 더 새로운 소리에 대한 고민의 결과를 청중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작곡가는 일반적인 국악관현악 편성에 피아노, 더블 베이스, 베이스 클라리넷, 비브라폰, 실로폰 등의 서양악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하였다. 또한 선율 모티브가 열정적인 라틴 리듬을, 세련된 화성의 재즈를, 전통음악(현악영산회상 中 ‘가락덜이’) 등을 만나 다채롭게 표현되도록 하였다.

 

2. 기억나는 음악, 따라부르는 노래 - 100년 전 금희악기점의 성공 비결은 대중성에 있었다. 금희악기점 창립자 가족의 회고에 따르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그 노랫소리를 따라 부르며 배웠다고 하니, 노래 보급의 선구자였다”고 한다. <금희악기점>은 사람들에게 기억될 수 있는 관현악곡, 따라부를 수 있는 멜로디가 있는 곡을 목표로 삼았다. 곡 전반을 관통하며 다양하게 변주되는 선율 모티브와 울렁이는 일련의 감정들이 관객들 마음속에 새겨지길 바라본다.

 

3. 선도하는 음악 - 100년 전 금희악기점은 곧 음악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담당하였다. 금희악기점은 새로운 노래를 알리고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공감하는 소통 창구였던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 창작음악의 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며 국악관현악과 우리의 창작음악이 가야 할 길에 대하여 겸손하게 말하고 싶다.

 

 

손다혜_작곡가

3.

손다혜 작곡가(국악)

음악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다

 

25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어린 꽃’

‘Young Flowers’ for the 25-string Gayageum and Korean Orchestral Music

_재연 (협연: 문양숙 가야금)

 

나는 우리가 살고있는 현재, 바로 그 현재를 반영하는 음악을 만들고자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경악할 만한 아동학대 사건들을 발생하는 것을 보고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이러한 가슴 아픈 사건들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또한, 이 곡을 통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어린 영혼들을 달래고 위로해주며, 씻을 수 없는 상처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담고 작곡했다.

 

 

Interview_공통 질문

 

Q1. 작품의 컨셉(혹은 주요 모티프)은 무엇인가요?

: 아동학대에 고통받은 어린 영혼을 위로하고자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아이를 상징하는 악기로 25현 가야금을 사용하여 25현 가야금 협주곡으로 작곡했습니다.

 

 

2. 현대음악의 새로운 어법으로 곡의 특징과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 현대음악 어법보다도 가야금의 화려한 테크닉과 절제된 감정의 표현을 점차 풀어나가는 테마 진행에 대해 주목해주셨음 좋겠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가야금과 국악관현악과의 주고받는 대화와 조화에 중점을 둔 작품이다.

 

 

3. 감상자를 위한 팁이라면

 

: 이 곡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그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직설적으로 전달되는 것보다도 하나의 짧은 주제를 통해 많은 상상력을 펼치기 위한, 그리고 짧은 모티브들의 관객적 해석의 다양함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제 음악을 통해 당신만의 이야기를 구성해보는것도 좋은 해석이 될거같습니다.

 

 

 

개별 질문

고통은 어떻게 표현되나요?

: 고통을 아이들의 시선이 아닌 창작자(어른)의 시선으로 표현하였다. 고통속의 아이들에게 조금이나 희망을 주고 싶은 메시지를 담았다.

 

 

  • , 가야금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가야금을 통한 독주곡, 중주곡, 가야금앙상블곡 등등을 많이 써왔는데 정작 협주곡으로는 써보지 못해서 첫 협주곡으로 25현가야금을 쓰고싶다는 생각을 평소에 갖고있었기 때문에 이 곡을 시작할 때 당연시하게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profile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 예술사 작곡 전공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협동과정 음악극 창작과 예술전문사 작곡전공 졸업

전국 연극 및 뮤지컬 대본 공모전 ‘대상’ 수상 (2013)

제 1회 창작국악극대상 ‘작곡상’ 수상 (2014)

국립국악관현악단 ‘하나의 노래, 애국가’,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국악관현악과 노래를 위한 나빌레라’

KBS국악관현악단 ‘그대, 꽃을 피우다’ ‘빛의 향연’ 외 다수 발표

창극 ‘패왕별희’, 뮤지컬 ‘금악’, 전북도립무용단 ‘모악정서’ 외 다수 작곡

 

 

 

이 작품에서 “어린 꽃”은 어린아이를 상징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충격을 준 비극적인 아동학대 사건들을 마주하며, 작곡가가 느낀 감정들과 사회에 주는 메시지 그리고 피해를 당한 아이들을 위로하고자 작곡하였다.

 

 

작품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곡의 도입부는 ‘구원의 손길’이다. C, D, E, F이 4개의 음을 중심으로 멜로디가 구성되어 있으며 어린아이들의 처한 어두운 사회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이어서 나오는 가야금 솔로(작은 꽃)는 밝은 듯 보이지만 뭔가 위태로워 보이는, 바람에 힘없이 흔들리고 있는 작은 꽃의 모습을 묘사한다.

두 번째 부분은 ‘불안한 그림자’이다. 변박을 통해 불안한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으며 어린아이들의 밝고 천진난만한 모습과 대비되어 가슴 아픈 비극을 암시하고 있다. 이어서 나오는 가야금 솔로(홀로, 외로이)는 버림받은 아이들의 쓸쓸한 길을 표현한다.

세 번째 부분은 ‘어둠 속의 고통’이다.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숨은 아이들을 찾아 헤메이고 있는 어른들과 사회 속에서 몸부림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묘사한다.

네 번째 부분은 ‘한 줄기 빛’이다. 아이들의 작고 망가진 손을 맞잡고 아이들을 어둠 속에서 구해내는 것을 표현하였다. 빠른 템포속에서 희망적이고 점진적인 모티브를 통해 조금씩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다섯 번째 부분은 ‘훨훨 날아가렴’이다. 강한 멜로디를 통해 상처받고 고통받은 아이들을 위로하고, 가야금 카덴자와 강한 종지를 통해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메시지를 표출하고 있다.

 

 

이정호 _작곡가

4.

이정호 작곡가(국악)

미래의 전통을 만들다

수룡음 계락 주제에 의한 국악관현악 ‘폭포수 아래’

Under The Waterfall, Korean Traditional Orchestra on a Theme of Suryongeum Gyerak _재연

 

수룡음은 가곡 중 계면 평롱, 계락, 편수대엽의 반주곡을 관악기로 연주할 수 있도록 변주한 음악인데 <폭포수 아래>에서는 그중 계락의 선율을 주제로 하였다. ‘물을 다스리는 용의 읊조림’이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수룡음(水龍吟)의 정악적 선율은 육채, 칠채, 올림채 등의 빠른 장단위에 연주되면서 마치 폭포수 아래로 떨어지는 물을 표현한다. 용은 구름과 비를 다스리며 깊은 물속에 존재하는 물의 신이다. 폭포수 아래 깊은 물 속에 사는 용의 기백을 노래한다.

 

 

Interview_공통 질문

 

Q1. 작품의 컨셉(혹은 주요 모티프)은 무엇인가요?

곡제목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수룡음 중 계락 주제입니다. 먼저 수룡음은 한국의 전통 성악곡인 가곡 중 계면조의 평롱, 계락, 편수대엽의 반주음악을 기악화한 곡인데, 그중 계락의 선율을 주제로 하여 국악관현악곡으로 새롭게 작곡한 곡입니다.

 

2. 곡의 특징과 특히 주목해야 할 대목이라면

남창 가곡정가를 국악관현악에 포함하여, 주제를 표현하는 것에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확장해가는 역할을 합니다. 이 꿋꿋하고 씩씩한 소리는 국악관현악과 함께 정갈하면서도 강한 힘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비교적 느린 음악인 전통가곡선율을 빠른 템포의 국악관현악 진행 위에 올려 색다른 이미지를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거기에 불규칙적으로 자주 변하는 박자가 특히 이곡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감상자를 위한 팁 이라면

‘물을 다스리는 용의 읊조림’이라는 뜻으로 해석되는‘수룡음(水龍吟)’의 정악적 선율이 이곡에서는 육채 올림채 등의 빠른 장단 위에 연주되면서 마치 폭포수 아래로 떨어지는 물을 표현합니다. 또한 초반부에 깊은 농음, 농현과 함께 제시되는 반음계 하행 음들은 곡의 전반적으로 출현하며 떨어지는 물의 느낌을 더하고 있습니다.

용은 구름과 비를 다스리며 깊은 물속에 존재하는 물의 신으로 알려져 있는데, 폭포수 아래 깊은 물 속에 사는 용의 기백을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4. 아창제에 바라는 점

매년 작곡가들의 새로운 곡들을 발표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청중과 작곡가 더 나아가 순수음악 예술분야의 확장에 큰 역할을 해주시기를 응원합니다.

 

 

개별 질문

1. 전체 구성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나요?

악기 구성은 남창정가. 소금, 대금, 피리, 개량대피리, 저피리, 태평소, 해금, 소아쟁, 대아쟁, 25현금, 거문고, 콘트라베이스, 팀파니, 어, 박, 징, 장구, 심벌, 공, 대북 으로 편성되어 있습니다.

 

2. 주요 선율로 쓰인 악기가 있다면

모든 악기가 각자 선율과 리듬, 전통연주기법을 활용하며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악관현악법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하나의 사례가 되길 소망합니다.

 

 

 

 

 

 

 

profile

- 영남대학교 국악과(작곡전공) 졸업

- 프란츠 슈베르트음악대학 작곡 석사 최우수 졸업

- 온나라국악경연대회, 21C한국음악프로젝트 등 수상

- 제 9회 ARKO한국창작음악제(아창제) 작곡가 선정

- J국악오케스트라 예술감독

- 부산대학교 한국음악학과 교수

 

홍민웅 _작곡가

5.

홍민웅 작곡가(국악)

흔들림 없이 선율을 이어가다

국악관현악을 위한 ‘쇄루우(灑淚雨)’

'Swae-lu-u' for Korean Traditional Orchestra _초연

 

 

칠월 칠석.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만날 수 없는 두 연인이 있다. 그들에게 허락된 시간은 단 하루뿐. 꿈에서도 사무치게 그리웠던 임을 만나 기쁨의 눈물은 하염없이 흐른다. 야속하게 흘러가는 시간, 그리고 또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이별의 순간에 흐르는 슬픔의 눈물. 이를 뿌릴 쇄, 눈물 루, 비 우 자를 써 눈물 흘리는 비, ‘쇄루우(灑淚雨)’라고 부른다. ‘쇄루우’는 국악관현악을 위한 작품으로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장면으로 구성하여 두 주인공의 서로에 대한 애타는 마음, 이별, 만남 등 여러 장면을 상상해보며 작곡한 곡이다. 작품의 구성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빗방울 떨어지는 밤’, ‘하늘이시여’, ‘기나긴 은하수’, ‘하룻밤 길 오작교’, ‘오매불망’ 으로 이루어져 있다.

 

 

 

Interview_공통 질문

 

Q1. 작품의 컨셉(혹은 주요 모티프)은 무엇인가요?

이 작품은 칠월 칠석날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만날 수 없는 견우, 직녀 이야기를 주제로 작곡한 곡입니다. 꿈에서도 사무치게 그리웠던 임을 만나 기쁨의 눈물이 마를 틈도 없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이별의 순간에 흐르는 슬픔의 눈물. 뿌릴 쇄, 눈물 루, 비 우 자를 써 눈물 흘리는 비, ‘쇄루우(灑淚雨)’라는 단어를 이 곡의 제목으로 삼았습니다.

 

2. 곡의 특징과 특히 주목해야 할 대목이라면

‘쇄루우’는 국악관현악을 위한 작품으로 견우와 직녀 두 주인공의 서로에 대한 애타는 마음, 이별, 만남 등 여러 장면으로 구성하여 만든 곡입니다. 각 장면의 제목은 ‘빗방울 떨어지는 밤’, ‘하늘이시여’, ‘기나긴 은하수’, ‘하룻밤 길 오작교’, ‘오매불망’으로 이 중 주목할 만한 대목은 곡의 도입부로‘빗방울 떨어지는 밤’입니다. 가야금을 이용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여 더욱 세차게 내리는 비를 형상화하여 곡의 제목과 결부시켜 견우와 직녀의 만남이 다가오고 있음을 묘사한 부분입니다.

 

3. 감상자를 위한 팁이라면

견우,직녀 스토리의 여러 장면들과 그에 따른 라이트모티프(leitmotif)들이 등장합니다. 견우와 직녀 이야기 중 어떤 장면을 묘사했는지 상상하며 선율을 들어보시기를!

 

4. 아창제에 바라는 점

앞으로도 창작음악이 발표되는 이 무대가 꾸준히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별 질문

Q1. 5장의 각장별 악기의 주요 쓰임은 어떻게 되나요?

1악장은 가야금이 떨어지는 비를 리듬적으로 형상화하여 전체를 이끌고 대금이 주선율을 맡고 피리, 생황, 해금이 대선율과 배경을 맡습니다. 2악장은 성난 하늘을 표현하기위해 대부분의 악기를 유니즌으로 진행하여 웅장함을 묘사하고 뒤이어 해금으로 부드럽게 선율을 풀어내어 다음 악장으로 넘어갑니다. 3악장은 은하수의 고요함을 표현하기 위해 정적인 리듬꼴을 사용했는데 거문고의 솔로로 시작하여 각 악기가 얽혀 거대함을 표현했습니다. 4악장은 주로 관악기들이 전경을, 현악기들이 중경/배경을 맡아 연주하고 풍성한 소리가 나도록 구성했습니다. 5악장은 각 악기가 여러 리듬구조가 얽히게끔 구성하여 소용돌이치는 내면의 감정을 묘사했습니다.

 

Q2. 피날레 ‘오매불망’의 주선율에 대해?

꿈에서도 사무치게 그리웠던 임을 만나 기쁨의 눈물이 마를 새도 없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이별의 순간. 애타고 속타는 마음과 이별의 슬픔이 복잡하게 어우러져 감정의 어지러움을 담아내보고자 만든 선율입니다.

 

홍민웅_작곡가

profile

중앙대학교 창작음악학과 졸업

한국종합예술학교 한국음악작곡 전문사 재학

제1회 신진작곡가 발굴을 위한 창작국악축제 수상 <25현 가야금 협주곡 ‘환상’>(2018)

서울시관현악단 '첫선음악회' 당선 국악관현악을 위한 ‘여[麗]’ 작곡(2020)

국립국악관현악단 위촉 실내악 ‘시간의 색(色)’ 작곡(2021)

현) 서울예술대학교 국악작곡 강사

 

 

곡의 도입부는 ‘빗방울 떨어지는 밤’으로 가야금을 이용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여 더욱 세차게 내리는 비를 형상화하여 견우와 직녀의 만남이 다가오고 있음을 묘사했고, 두 번째 ‘하늘이시여’는 성난 하늘과 견우, 직녀의 애틋함을 상반되는 테마를 사용하여 대비시켜 표현했다. 세 번째 ‘기나긴 은하수’는 서로 떨어져 1년 후를 기약하는 견우와 직녀의 아련함을 긴 은하수에 빗대어 상상했고, 네 번째 ‘하룻밤 길 오작교’는 기다리던 칠월 칠석날이 되어 1년 만에 오작교에서 만나,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마지막 장면 ‘오매불망’은 다시 1년 뒤의 만남을 약속하며 헤어져야하는 견우와 직녀의 모습을 담았다.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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