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관객은 어떠할까? 국민혈세 막대한 예산 <코리아 시즌>, 프랑스 6개월 펼치는데,,,,
IInnsbrucker Festwochen der Alten Musik_현지에서 우리는 한국 기자임을 밝히고 프레스 티켓을 제공받아 관람할 수 있었다. |
파리올림픽 기념으로 국립오페라단 <처용>을 포함해 <코리안시즌>으로 3개 국립예술단체들을 비롯해 17개 단체가 34개 프로그램으로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파리와 유럽으로 투어를 간다고 한다.
오페라 관련 기사를 쓰다 보니, 유럽 곳곳의 익숙한 지명과 극장 등 이름들이 나와 수년 전 탐방했던 본지 “THE MOVE- 독자들과 함께” 한 '유럽 여름 오페라기행' 10일간의 지난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떠오른다.
특히, 취재 관련 몇 가지 일들이 생각난다.
Pinacothek der Moderne |
2014년인가 독자들과 동행한 유럽투어 갔을 때, 낮에는 미술관 탐방, 밤에는 오페라 관람을 하는 일정이었는데, 뮌헨에서 출발한 여정은 낮에 피나코텍 데어 모데르네(Pinacothek der Moderne)에서 전시 보고, 브레겐츠페스티벌(Bregenzer Festspiele)로 가서 <마술피리> 보고~~ 렌트한 밴을 타고 알프스를 넘어 인스브룩 고음악페스티벌(Innsbrucker Festwochen der Alten Musik) 갔을 때였다.
인스브룩 주립극장 _Innsbruck Landes Theater |
헨델 오페라 <Almira>_Innsbrucker Festwochen der Alten Musik고음악 악기 연주로 현대적 연출의 오페라 였다. |
현지에서 티켓을 사려고 사전 예매 없이 갔지만, 마침, 로비에 <PRESS> 부스가 있었다.
우리가 한국에서 온 기자인데, 티켓 제공이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먼 나라에서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흔쾌히 프레스 티켓 2장을 갖다 주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관람한 후, 나중 귀국해서 탐방 기사가 게재된 매거진을 보내주었다.
시먼홍루(西門紅樓)_타이페이 |
또, 수년 전 대만의 타이페이 시에서 문화특구와 연계된 지하철(MRT) 개통을 하면서, 중국 본토 기자단과 한국 문화관광 기자 몇 명을 초대해 탐방한 적이 있었다.
그때, (대만여행책 저자 양모의 추천으로 도움받았다) 대만국립고궁박물관을 처음 가봤고, 100년이 넘은 타이페이 최초의 극장 서문홍러우(西門紅樓) 예술특구를 비롯한 곳곳의 재생공간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25개 중 선정된 <타이페이 시립도서관 베이터우도서관>과 일본 강점기 때 일본인 마을 등과 유적지 등을 탐방할 기회를 가졌었다.
해외 기자단 한국탐방 |
최근, 문체부에서는 K-컬처 홍보를 위해 외국 기자단을 초청해 한국문화를 탐방-체험하게 하고 있는데, 한편으론 우리가 해외투어 공연 갈 때, 현지 취재도 필요하다.
실제 현장에서 현지인들이 우리 문화를, 공연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현장 취재를 통해 후기를 살펴보고 이후 방향성을 제고해야 하지 않을까?
기왕에 한류문화 홍보를 위해 국민 혈세로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세계적 행사에 나간다면 현지 취재는 반드시 필요할텐데,, 문체부 차원에서 몇 명이 가는지, 깜깜이다.. 또, 국립오페라단의 유럽투어는 파리만이 아니라 3개국 투어로 1주일간의 여정이라 문체부의 코리안시즌 일정과도 다른데,, 취재단이 전무하다..
한편, 미술 분야에선 올해 ‘베니스비엔날레’에 문화예술위원회 주최로 기자단이 20여 명 선정돼(추첨방식) 동참하며 실시간 현장 기사들이 쏟아졌다.
국립오페라단에서도 몇 년 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빌헬름 텔>을 하며 독일의 저명한 기자 스테판 뫼쉬(STEPHAN MÖSCH)가 초청돼와서 공연을 보고 평을 써서 독일의 영향력 있는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 FAZ)'에 게재된 예도 있다.
http://www.ithemo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134
공연분야에서만 유독, 해외 공연에 현장 취재가 미비하다..
문화원 중심으로 진행되는 해외투어 공연의 경우, 교민뿐만이 아니라 현지인들이 많이 참관할 수 있도록 홍보와 판매에도 주력해야 할텐데,,,
대개 국립예술단체들은 다녀온 후 자체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보도자료를 뿌린다. 이러한 후기 자료로는 미흡하다.
국민 혈세로 움직이는 국가행사에는 책임이 따른다. 어떤 방식이든 방법이 강구되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막대한 예산을 쓰고 나가는 해외 행사에 예술감독도 없이, 한 나라의 문화부장관이 직접 타국 예술감독과 의논하는 방식은 격이 맞는 것일까? 6개월간의 해외 문화행사에 테마는 무엇인가?
자국문화 홍보를 위해 반년을 타국(프랑스) 전역을 떠돌며 문화를 파는 보부상 행사같은 대규모 국제행사 이전에 기자간담회를 통해 행사의 의미와 기대효과 등에 대해 국민들에게 알려야 하지 않을까?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전역에서 펼쳐지는 <코리안 시즌> 행사에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프랑스한국문화원, 국립예술단체, 한국관광공사 등 17개의 국내 문화예술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공연과 전시, 공예, 관광, 콘텐츠 등 전방위 문화가 펼쳐진다고 한다
대한민국 최고 국립예술단체들의 공연이 오리지널 무대가 아닌, 줄줄이 갈라로 나가는 와중에... 많은 이러저러한 행사를 벌이기보다는 분명한 목표와 주제를 갖고 임팩트 있는 주요 행사를 위주로 효과적으로 선보이는 방식이면 어떨까?
자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대규모 해외 문화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준비를 했을텐데,, 특히 꼭 필요한 핵심요소는 무엇보다 명확한 목표와 테마를 설정하고, 철저한 기획과 준비가 필요하고, 행사 후 피드백(feedback)이 필수다.
T.S. 엘리엇은 "비평은 그저 작가의 작품에 대한 반응일 뿐 아니라, 문학 작품을 더 잘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이다.“ 라고 말했다. K-컬처의 아이덴티티, 우리문화의 홍보방식을 생각하며, 긴 행사에 앞서 다음을 위한 리서치와 현장 취재의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는 때이다.
Editor –in-Chief 임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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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