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김승국의 국악정담37] '경기도당굿 시나위춤'의 비극

기사승인 2018.01.12  02:38:55

공유
default_news_ad2

‘경기도당굿’에 기반을 둔 ‘경기도당굿 시나위춤’은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도살풀이)의 예능보유자였던 고 김숙자(1927~1991)에 의해서 완성된 춤이다. 김숙자는 경기도 안성군 보개면 곡천리에서 세습무가(世習巫家)로서 화성재인청 출신인 부친 김덕순과 무속인이었던 모친 정귀성 사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부모로부터 무속무용과 창을 전수받았다. 

특히 아버지의 친구이자 당시 무속무용의 대가였던 조진영으로부터 ‘경기도당굿 시나위춤’ 7바탕인 ‘진쇠춤’, ‘제석춤’, ‘터벌림춤’, ‘손님굿춤(깨끔춤)’, ‘군웅님춤’(부정놀이춤), ‘쌍군웅님춤(’올림채춤), ‘도살풀이 시나위춤’과 창을 온전히 전수받았다. 김숙자는 조진영에게서 전수받은 ‘경기도당굿 시나위춤’을 예술적으로 다듬어 하나의 독립된 공연예술의 형태로 완성하였던 것이다.

김숙자의 ‘경기도당굿 시나위춤’은 이보형 등에 의하여 ‘경기시나위춤’으로도 불리어지고 있으나 ‘경기도당굿’에서 유래된 춤이므로 ‘경기도당굿 시나위춤’으로 명명되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경기도당굿’이 대동굿으로서 순서는 ‘당주굿’, ‘돌돌이’, ‘초부정굿’, ‘시루디딤’, ‘제석굿’, ‘터벌림’, ‘손님굿’, ‘군웅님굿’, ‘뒷전’으로 구성되어 있어 ‘경기도당굿 시나위춤’이 ‘경기도당굿’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김숙자는 화성재인청 출신인 부친 김덕순에게 무속에 담겨있는 가무악을 배웠고, 당시 기녀들에 의해 추어지던 교방춤을 익혀 그의 춤의 독특한 기법인 목젖을 이용하여 춤의 맥을 주는 기법인 ‘목젖놀이’, 춤을 맺은 후 갑자기 기운을 빼내 밑으로 뚝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춤인 ‘덩거덩춤’ 등을 통해 자신의 내면적 감정을 예술적으로 표현하였다. 무당이 추던 춤을 자신의 독특한 기법으로 공연예술적 성격의 춤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기무속에서 추어지는 의식무(儀式舞)를 무대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경기도당굿’의 음악과 복식은 원형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의식(巫儀式)을 진행하는데 부수적 역할을 하던 춤을 보다 예술적으로 다듬어 하나의 독립된 공연예술의 형태를 구성하였다.

 김숙자의 ‘경기도당굿 시나위춤’은 여타의 기방계나 재인계의 춤에 비해 크게 대별되는 춤사위로서 󰡐다루치기󰡑와 󰡐목젖놀이󰡑 등을 매끄럽게 소화해 낼 뿐만 아니라, 호흡과 긴장, 어르고 푸는 과정에서 감정이입(感情移入)에 충실하고, 몸에서 표출되어지는 감정을 조정하면서 춤의 내면적인 표현인 한과 슬픔과 정다움을 적절하게 담아내고 있다.

 

 ‘경기도당굿’이라는 무의식(巫儀式)에서 추어진 춤을 바탕으로 독립된 공연예술로 구성하였기 때문에 무의식의 진행에 따른 춤의 성격을 반영하여 청신(請神), 영신(迎神) 또는 접신(接神), 오신(娛神)의식의 굿을 바탕으로 춤형식을 고루 갖추고 있다. 또한 ‘경기도당굿 시나위춤’은 경기무속에서 추어지는 의식무를 무대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경기도당굿의 음악과 복식은 원형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의식(巫儀式)을 진행하는데 부수적 역할을 하던 춤을 보다 예술적으로 다듬어 하나의 독립된 공연예술의 형태를 구성하고 있다. 

여타의 기방계나 재인계의 춤에 비해 크게 대별되는 춤사위로서 호흡과 긴장, 어르고 푸는 과정에서 감정이입(感情移入)에 충실하고, 몸에서 표출되어지는 감정을 조정하면서 춤의 내면적인 표현인 한과 슬픔과 정다움을 적절하게 담아낸다. 이러한 춤사위들은 다른 유파의 춤들과 매우 대별된 경기 지역만의 예술적 특성을 갖고 있다. 경기도의 많은 무형의 문화유산 중에서 경기도를 대표할 수 있는 가무악의 형태를 모두 갖추고 있는 예술의 장르로서 무가(巫歌)와 시나위장단 무악(巫樂)들은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기도당굿의 무무(巫舞)는 거의 원형의 형태가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경기도당굿에서 파생되어 독립적 공연형식으로 발전된 김숙자류 ‘경기도당굿 시나위춤’은 사라져가는 ‘경기도당굿’의 무무(巫舞) 부분을 복원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1990년 ‘경기도당굿 시나위춤’의 비극이 벌어지고 말았다. 김숙자가 그해 ‘경기도당굿 시나위춤’의 마지막 바탕인 ‘도살풀이 시나위춤’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로 무형문화재보유자로 인정되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축하해줄 일이었지만 ‘경기도당굿 시나위춤’ 7바탕 중 ‘도살풀이 시나위춤’만 무형문화재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나머지 6바탕은 미아가 돼 버린 것이다. 이것은 비극이었다. 애초에 ‘경기도당굿 시나위춤’ 7바탕 중 1바탕만 지정한 것은 크나 큰 실수였다. 그로 인하여 나머지 6바탕은 멸실 위기에 처해졌다. 그러나 김숙자의 일부 제자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지금까지도 온전히 지켜오고 있는 것은 천만 다행한 일이다. 지금이라도 경기도에서는 ‘경기도당굿 시나위춤’ 7바탕 모두를 경기도 무형문화재로 온전하게 종목지정 해주어야 할 것이다.

THE MOVE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