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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의 댄스포에지] 열매 맺는 춤판을 꿈꾸다 _<일수백확(一樹百穫)뎐>

기사승인 2020.08.07  11: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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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_청풍명월(정재만류산조춤)

‘일수백확(一樹百穫)’. 이번 공연의 메시지다. 이 공연은 공감M아트센터가 마련한 극장 기획공연 시리즈 중 하나다.

공감M아트센터는 성신여대역 부근에 위치한 소극장이다. 서울에 위치한 무용 전문 소극장으로는 포스트극장, M극장, 성균소극장, 두리춤터 등이 대표적이다. 개관 2주년을 맞이한 공감M아트센터 소극장은 그동안 다양한 기획공연 개최를 통해 무용, 특히 전통춤 발전에 기여해오고 있다. 한 그루 나무에서 백 개의 열매를 맺는다는 뜻을 담고 있는 ‘일수백확’의 의미 가득한 공연이 지난 7.11~12일 양일간 진행되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기본 방역 매뉴얼 외 객석 간 아크릴판을 세워 관객 안전에 신경 썼다. 이날 공연은 양일간 총 12명이 각자가 보유한 전통춤 레퍼토리를 선보인 자리다. 춤 레퍼토리가 겹치는 것도 있지만 류파별, 출연자마다 춤 색깔이 달라 크게 신경쓸 요소는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비교할 수 있는 재미와 깊이가 있어 유익했다.

첫째 날 첫 작품은 윤혜선의 <춘앵전>이다. 궁중무용의 아정한 맛을 오프닝 무대로 잘 열어줬다.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데 성장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어진 무대는 현보람의 정재만류 <태평무>. 벽사류 춤 기반 무용가이자 려인무용단 단장인 현보람은 벽사류 춤의 사군자 중 난(蘭)에 비유되는 태평무를 기품있게 담아냈다. 이매방류 입춤에서 영감을 받아 성주맞이를 창작한 작품 <솔심어 집되어 성주맞다>를 이언경은 정승빈과 함께 보여주다. 중간 해설 이후 손수미는 이매방류 <살풀이춤>을 탄탄한 기본기와 좋은 감정선을 바탕으로 충실히 보여준다. 천인시립무용단 상임단원을 역임했다.

다음은 정재만류 산조춤인 <청풍명월>. 삼성무용단 주역 출신 정송이는 부채산조 특유의 질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마지막 무대는 타악춤 <진도북춤>을 김은희 한국무용협회 군포지부장이 선보였다. 진도북 특유의 울림과 교감이 넘실댄 무대다.

둘째 날 첫 시작은 춤 온 컴퍼니 대표 황은진이 정재만류 <태평무>로 연다. 처음 시작은 봄 마중나온 여인을 본 듯한 느낌을 자아낸 후 태평무 본연의 화려하고 우아한 춤맛을 출연자 특유의 여성성을 담아 전달한다. 연이어진 무대는 정재만류 산조춤 <청풍명월>. 배서연은 부채에 그린 사랑을 서정감있게 담는다. 이 작품은 벽사류 춤의 사군자 중 매화(梅)에 비유되는 작품이다. 전반부 하이라이트는 남화연의 한영숙류 <살풀이춤>. 살풀이춤 특유의 춤 맛을 자신만의 색깔로 고요하되 울림 있게 담았다.

중간 해설 이후 첫 무대를 이우영은 이매방류 <승무>로 연다. 서울시무용단 연수단원인 그는 승무의 고유성은 유지하되 젊은 남자 춤꾼으로서의 장쾌함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다음 무대는 양수현의 한영숙류 <태평무>다.  려인무용단 지도위원으로 태평무가 지닌 춤적 요소를 충실하고 우아하게 담아냈다.

정은혜_버꾸춤 (서한우류)

마지막 무대는 첫날과 마찬가지로 타악춤 무대다. 서한우류 <버꾸춤>을 정은혜가 버꾸춤 특유의 신명으로 보여주고 들려준다. 마치 버꾸와 몸이 하나 된 듯하다.

이번 공연은 우선 민간 무용 전문극장의 역할을 환기시킨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전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춤꾼들의 개성 있는 전통춤판 무대를 통해 무용 확장성을 도모했다는 점이다. 정례적으로 공연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정책 또한 요구된다. 그럴 때 인재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일수백확(一樹百穫)’ 의미가 명실상부할 수 있다.

 

 

이주영(무용칼럼니스트)

 

 

이주영 이주영 무용칼럼니스트 jy034@hotmail.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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