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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의 댄스포에지] 자유함을 허(許)한 몸의 중력 가득한 시간

기사승인 2020.06.08  01: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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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9회 국제현대무용제(모다페 2020)>

이경은 안무 'OFF destiny'

지난달에 이어 ‘랜선 공연’이 이어진다. 한국현대무용협회가 주최한 <제39회 국제현대무용제(모다페 2020)>. 5월 14일부터 29일까지 코로나19 상황으로 거리두기 객석제와 온라인 생중계가 병행된다. 올해는 ‘코로나 펜데믹’ 상황상 예년처럼 해외초청작 공연 등 유수의 해외 공연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처지가 못된다. 대신 올해는 국내 작품 중심으로 관객을 맞는다. 대표 프로그램인 ‘모다페 초이스 1, 2’, 공모 선정작 ‘모다페 컬렉션’, 신진 안무가들의 향연 ‘센터 스테이지’ 등이다.

필자가 관람한 5월 15일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모다페(MODAFE) 2020> 개막식과 4명의 안무자가 참여한 ‘모다페 초이스1’이 펼쳐졌다. 2020년 모다페 주제는 세계적으로 힘든 현재 상황을 고려한 ‘리틀 히어로즈, 컴 투게더!(Little Heroes, Come Together!)’다. 응원과 포용, 희망의 목소리를 움직임으로 담고자 했다. 개막식 대부분 순서에서 이 슬로건을 언급한다. 모다페 2020의 예술적, 사회적, 문화적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4명의 중량감있는 안무자가 함께한 ‘모다페 초이스1’. 안무자 각자 이름에 걸맞는 작품으로 현대무용의 미학을 전달한다. 그 첫 문은 리케이댄스(LEE K. DANCE) 예술감독 이경은 안무 <OFF destiny>. 흔들림없는 집중력으로 ‘이경은 스타일’을 여지없이 보여주다. 솔로춤으로 서서히 공간을 확장하며 시작된 이 작품은 ‘운명의 탈출’이란 주제 의식을 밀도있게 담았다.

김설진 안무 '섬'

두 번째 무대는 개성있는 안무와 테크닉을 보유한 김설진 안무 <섬>이다. 섬에 대한 느낌은 각자마자 다양하다. 섬이 주는 특유의 발산력으로 인해 우리는 이내 섬에 동화되고 매료되곤 한다. 김설진과 함께 3명의 남자 무용수가 또 하나의 바다에서 건진 ‘삶의 섬’. 비트있는 음악과 시작된 움직임은 섬을 떠나며 시작된다. 분절되고 이어지는 삶의 편린들을 미지의 섬에서 어떻게 만날지를 기대케 한다. 멈춤속에 움직임을 보이는 안무는 영락없이 인생이란 바다속에서 부유하는 섬을 떠올리게 한다.

정영두 안무 '닿지 않는'

부드럽다. 자연스럽다. 세 번째 춤을 보여준 정영두 작품에 대한 느낌이다. 이번 <닿지 않는> 작품은 두 대의 가야금에 몸이란 악기가 또 하나 합세해 합일된 소리를 낸다. ‘닿지 않음에 대한 닿음의 소리’다. 시간의 흐름속에 변하는 감정과 기억이 유려하게 무대에 퍼진다. 솔로춤의 힘을 재확인하다.

안애순 안무 'Times Square'

마지막 작품은 군무로 진행된 안애순 안무 <Times Square>. 구조물이 무용수 머리 위로 회전을 반복한다. 시간의 흐름을 보여준다.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성을 몸의 공간성으로 치환하고, 순환시킨다. 작품 후반부에는 다소 몽환적인 음악속에 각자의 춤들이 개성미를 더한다. 춤맛이 있다. 갇힘에서 자유를 허한 시간. 그 속에 개성있게 춤춘다. 춤에 어울리는 의상도 인상적이다. 회전 무대로 마무리한다. 결국은 공존과 공유의 세계다. 이번 공연은 움직임으로 승부해 자유함을 허(許)한 몸의 중력을 확인한 시간이다.

 

 

이주영(무용칼럼니스트)

이수민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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