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이주영의 댄스포에지] 개성과 공감의 춤작가 무대

기사승인 2020.09.05  03:01:49

공유
default_news_ad2

- <제34회 2020 한국현대춤 작가12인전>

이지희  <Stone>

춤작가의 에너지 가득한 무대, <2020 한국현대춤 작가12인전>(2020.7.22~26,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 이하 ‘춤작가전’). 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그리고 12명 춤작가에서 10명의 춤작가 참여라는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진행됐다. 

공연은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관객을 만난다. 필자는 리뷰를 위해 매 공연을 현장에서 함께했다. 한국현대춤협회(회장 손관중) 주최 ‘2020 대한민국공연예술제 선정작’인 춤작가전은 1987년부터 현재까지 매해 춤작가의 치열함을 무대에서 보여준 현대춤의 명실상부한 축제이자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춤 플랫폼 역할을 꾸준히 하고 있다.


지난해 춤작가전 관객평가단 우수작으로도 선정된 이지희는 ‘부유와 침잠’의 춤 언어를 <Stone> 작품을 통해 명징하게 보여주다. 공간의 기하학성, 최재혁과의 안정적인 호흡이 이지희만의 춤색깔로 공간을 채운 작품이다.

 

첫 날 첫 무대는 정명훈의 <리사이클(re:cycle)>. 상여소리 음악이 폭발적인 음악으로 전환된다. 죽음을 통해 삶을 말하다. ‘거세된 슬픔’을 격정적으로 춤춘 이 작품은 음악, 소리, 움직임의 결합이 좋다. 

 ‘영원한 에투왈(Etoile)’, 김지영의 <I told you.Ⅱ>는 전 세계 이슈인 환경 이야기를 2인무로 담아낸다. 전막 발레 작품 속 파드 뒤(pas de deux)같은 느낌, 신화 속 주인공의 엄숙한 멘트를 들려주는 듯 했다. 마지막 장면에선 손을 올리며 마무리된다. 제목의 의미를 환기시키다.


 둘째 날도 세 명의 춤작가가 함께하다. 첫 무대는 즉흥과 치밀한 안무를 교차시키고 때론 직조하는 예효승의 <반려선언>. 콘트라베이스 저음이 깔리면 움직임이 시작된다. 무대 바닥은 온통 경계의 얼굴로 가득하다. 공명하는 굿판을 자신만의 색깔로 담아낸다. ‘단(壇)’이 가진 제의성이 또 하나의 단을 쌓는다. 인무로 담아낸다. 전막 발레 작품 속 파드 뒤(pas de deux)같은 느낌, 신화 속 주인공의 엄숙한 멘트를 들려주는 듯 했다. 마지막 장면에선 손을 올리며 마무리된다. 제목의 의미를 환기시키다.

우혜영의 <The Path of fate>은 선택, 길, 숙명이라는 ‘운명의 길’을 발레로 풀어냈다. 잔잔하게 들려주는 마치 낭독 연극 느낌으로 또 다른 숙명의 길을 연다. 

이어진 정길만의 <꿈의 해석>. 최근 일련의 작품 속에서도 보여주듯 철학과 사유 가득한 무대다. 심청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언어로 해석하고 정제한 이 작품은 꿈같은 이상이 현실에서 유영하는 듯하다. 작품 속 심작가는 심봉사에게 미메시스(mimesis)가 된다.

윤명화 작가의 <메타포(Metaphor)>

셋째 날 첫 무대는 신창호의 <IT2.0>이 열다. AI가 예술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주목한 이 작품은 ‘공감’의 키워드를 가지고, 예술과 기술 속 춤을 탐색하다. 강연식 구성 전개는 몰입도를 높인 기제로 작용했다. 

윤명화가 그린 아리랑, <메타포(Metaphor)>는 아리랑을 대상이자 주체가 되게 한다. 탁월한 해석이다. 아리랑 고개 고개, 마디 마디를 달같은 움직임이 흐른다. 아리랑을 넘기도 하고, 때론 담기도 한다. 처음에 쓴 빨간 고깔, 후반부 검은 고깔의 대조는 또 하나의 깨달음의 언덕이 된다. 확장 가능성이 큰 작품이다.

 미(美)에 미(媄)를 더하는 사색과 탐미성 강한 춤작가 최두혁은 <다시 비워지는...> 작품을 통해 비움과 채움의 경계, 공존을 심플하면서도 지성적으로 그려냈다. 무대, 삶의 무게가 비워지고 채워진다.

사진1-문영철 소풍_&#169;이동헌

 올해 춤작가전의 대미는 문영철의 <소풍>이 장식하다. 강렬하다. ‘백조의 호수’, ‘빈사의 백조’ 등 백조의 클래시컬한 면모를 창작발레로 적극 치환했다. 삶을 백조의 모습에 투영해 희노애락을 구성미 있게 담아내다. 봉에 매달려 춤추는 마지막 장면은 삶과 죽음, 죽음과 삶을 하나로 만든다.

제반 대내외적 환경 속에서도 올해 춤작가전에서 보여준 작가들의 춤 메시지는 개성과 공감의 언어를 각각의 해석과 창조로 담아내려는 의지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내년은 원래대로 12명 춤작가를 만나길 기대해본다.

 

 

이주영(무용칼럼니스트)

 

이주영 무용칼럼니스트 jy034@hotmail.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