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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역설(逆說)의 춤 미학_안귀호

기사승인 2020.02.15  0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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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0회 서울무용제 최우수상 수상작 <갇힌 자의 위로(慰勞)>_안귀호 안무

       

<갇힌 자의 위로>

 춤으로 세상을 위로하다.                                                                                                      

<갇힌 자의 위로(慰勞)>가 보여준 공감과 감동의 무대(2019.11.22,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사)한국무용협회 주최 국내 최대 무용 축제인 제40회 서울무용제에서 경연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안귀호 안무가 작품이다.

오히려 위로를 받아야할 대상인 갇힌 자가 맑은 공기를 편안하게 호흡하는 자유로운 자를 대신 위로할 수 있을까? 이 작품은 그 역설(逆說)의 열쇠를 작은 단초에서 찾는다. 작지만 크다.

안무가는 입시 속 당시 고1 아들을 보면서 경쟁사회인 작금의 현실을 반추하게 된다. 시선은 역사 속 인물 사도세자(思悼世子)로 향한다. 27세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세자. 지옥 입시로 대변되는 한국 교육 현실을 역사와 역사속 인물에 착근시킨 혜안이 놀랍다. ‘갇힌 뒤주’가 아니라 ‘열린 뒤주’를 바라는 안무가 마음이 그려지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자 미덕은 다양한 예술적 균형미 보유다. 예컨대, 솔로와 군무, 격렬함 뒤의 정적미, 리듬을 타는 크고 작은 전개, 의상과 조명을 활용한 대조미 부각 등이다. 대조는 자칫 과하면 과용 상태가 되어 작품의 질을 반감시킬 수 있으나 이 작품은 적절한 상황과 장면에 맞도록 배치, 운용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했다. 

두 번째로 간과할 수 없는 지점은 색채감있는 군무의 활용이다. 경희대 무용학과 재학생과 졸업생 중심의 출연자가 참여했다. 6개월 이상의 트레이닝과 작품 해석에 부합되는 움직임이 무대에서 발산될 수 있었던 것은 안무가의 탁월한 지도와 무용수들의 호흡이 일체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또한 이러한 것을 가능케하는 요소로 여러 스텝들과 안정된 호흡이다. 모든 무용 작품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음악, 조명, 무대, 무대, 의상, 분장, 그리고 대본 등 개별 스텝들과의 호흡이 무대를 살아 숨 쉬게 만들었다. 큰 틀에서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조다. 뒤주 속 사도세자와 오늘날의 모습을 연결시키는 접점을 개별 무대 요소들이 적극적으로 공격하고, 방어해준 덕분에 소기의 성과를 냈다. 

무대 위 빨간 긴 천이 내려진채, 빨간 색 의상을 입은 두 무용수가 둥그런 조명을 딛고선 모습, 공연 시작과 동시에 과거로 시계추를 빨리 돌려 몰입하게 만든 장면 등은 이런 요소를 확인케하는 대표 장면이다.

안귀호 안무가는 대한민국 무용 역사인 김백봉 선생님의 손녀다. 선생님 춤을 고모인 안병주 경희대 교수(김백봉부채춤 보유자)와 함께 전승, 발전시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특히 이번 안귀호 춤 프로젝트의 울림있는 무대는 새로운 여정을 위한 출사표가 되리라 본다. 역설의 미학을 자연스럽게 무대에서 보여준 <갇힌 자의 위로(慰勞)>. 세상을 향한 고요하지만 진중한 외침이다.

 

이주영(공연칼럼니스트)

 

안귀호 안무가

안귀호 춤 프로젝트 예술감독

안병주  춤 · 이음무용단 부대표 및 상임안무

경희대학교 글로벌미래교육원 무용학 주임교수

(사)무용문화포럼 선정 ‘최고무용가상’ 수상

대한민국전통무용대제전 ‘지도자상’ 수상

<달의 바다 그 한시간 쯤>, <아.우.음>, <월리의 늪>, <진리-세상의 윤희>, <화비-꽃, 바람에 날리다> 외 다수 안무.

 

 

 

 

 

이수민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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