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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의 댄스포에지] 춤, 사군자(四君子)로 피어나다

기사승인 2020.07.08  01: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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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군자-계절의 향기>

살풀이춤

춤이 그린 사군자(四君子) 향기 가득하다. SY chum COMPANY(대표 박서연) 주최로 청주 씨어터 제이(2020.6.7)에서 열린 이날 무대는 벽사류 춤판의 대표 춤 레퍼토리로 ‘사군자 기품’에 ‘춤 기품’을 더한 시간이었다. 코로나19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이번 공연은 영상으로 춤 기억을 담게 됐다. 충북문화재단 ‘온라인 공연 작품제작 지원사업’ 일환이다. 총 37건 중 무용은 4개 단체가 선정되었고, 그 중 하나가 오늘 무대에서 공연할 SY chum COMPANY이다. 공연은 총 4작품이다. 라이브 음악 반주에 맞춰 춤 풍경의 생생함을 영상으로 담기 위한 노력이 매 작품마다 이어졌다. 제작된 영상 콘텐츠는 춤 공연 확장에 기여하리라 본다.

승무

매난국죽(梅蘭菊竹) ‘식물 사군자’는 ‘춤 사군자’와 만나 계절감을 더한다. 사군자의 춤 위용을 담백하면서도 진중하게 보여준 네 작품의 주인공은 ‘학춤’, ‘태평무’, ‘살품이춤’, ‘승무’다. 특히 이번 공연은 매 작품마다 도입부에 서예가 먼저 무대 후면에 배치된 패널에 붓을 잡는 것으로 문을 연다. 서예(書藝・calligraphy)는 그 어원에서 알 수 있듯 아름다운 화풍, 서풍을 뜻한다. 화선지에 피어나는 사군자 춤의 묘미를 포착에 무대화한 점은 기획과 연출 면에서 소중한 성과다.

태평무

이른 봄, 맨 처음 꽃을 피우는 매화꽃처럼 고결한 학춤의 기상이 첫 무대를 연다. 국가무형문화재 제40호로 지정된 이 춤은 한승준-한영숙-정재만으로 이어지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선 정재만류 산조춤 ‘청풍명월’이 싱그럽게 추어져 고고함에 우아함을 더했다. 두 번째 무대는 담백하고 절제미 가득한 ‘태평무’가 난초향 같이 은은함을 드러낸다. 정재만에 의해 복원되어 ‘큰태평무’로 명명된 이 춤은 남자 솔로의 묵직함과 여자 군무의 아정함이 교차되는 맛이 제격이다. 계절로는 어느듯 가을을 맞이한다. 국화꽃 향기 같은 ‘살풀이춤’은 박서연에 의해 인내와 지조를 지키는 군자의 상징을 특유의 춤 맵시를 통해 유려하게 보여주었다. 마지막 무대는 전통춤의 완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승무’. 한국 근대춤의 아버지 한성준으로 시작하여 그의 손녀 한영숙 보유자, 정재만 보유자에 이어 4대 벽사(碧史) 정용진은 피날레를 정통 전승자로서의 우직함과 담대함을 격조있게 보여주었다. 대나무(竹)가 지닌 결의 단단함처럼 전승의 역사성을 오늘에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학춤

한국 전통춤 중 네 가지 식물, 매·난·국·죽에 비유되는 네 춤은 사군자의 계절 향기를 유감없이 전달했다. 청주를 중심으로 춤 향기를 사계절 꽃 피우고 있는 박서연의 이번 무대는 벽사류 춤 특질을 서예와 조화롭게 연결하고, 각 작품에 부합되는 출연자의 춤을 만난 귀한 시간이었다. 코로나에 인해 무관중 영상으로 제작된 이 콘텐츠가 온라인상에 많은 사람들과 만나길 기대해본다. 사군자로 피어난 춤으로 사계절을 만끽해봄직하다.

 

 

SY chum COMPANY 대표 박서연

* 박서연

SY chum COMPANY 대표

숙명여자대학교 전통문화예술대학원 석사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
정재만춤보존회 이사
김평호류남도소고춤보존회 충북지부장
제16회 무안승달국악경연대회 국무총리상

 

이주영(무용칼럼니스트)

 

이주영 이주영 무용칼럼니스트 jy034@hotmail.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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