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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기사승인 2020.10.11  17: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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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클래식 드라마가 찾아왔다. 제목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소아즈 사강의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떠올리게 한다. 클래식 팬들에게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그리고 첫 화가 종료되었을 때, 클래식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마치 현실을 보듯 음악계를 철저하게 재현한 작가의 솜씨는 놀라웠다. 새로운 쇼팽콩쿠르 우승자의 등장으로 이전 대회 우승자가 이제 밀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 쇼팽 콩쿠르 우승자가 차이콥스키 콩쿠르에 나갈 경우에 안게 될 리스크 등 꽤 현실적인 내용들을 드라마에 반영했다. 또 연주자들이 단순히 무대 위의 연주 뿐만 아니라, 기업 후원 등 여러 가지로 신경 쓸 문제들이 많다는 사실 또한 드라마에 잘 나타난다. 주인공인 박준영이 경후카드가 주최하는 행사에 내키진 않지만 참여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경후문화재단은 경후카드의 후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트센터 인천의 콘서트홀, 예술의전당 출연자 출입구 등 클래식 팬들에게 익숙한 장면들은 현실감을 더욱 높였다. 

클래식 드라마는 지금까지 쭉 있어왔다. 배우 김명민 주연의 ‘베토벤 바이러스’, 주지훈 주연의 ‘다섯 손가락’, 김희애, 유아인이 등장하는 ‘밀회’등 다양한 소재들의 클래식 드라마가 있었다. 작품성을 인정받은 드라마도 있었던 반면, 연애물로의 급격한 전환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던 드라마도 있었다. 
클래식 애호가들은 지금까지 가장 잘 만들어진 클래식 드라마로 일본의 ‘노다메 칸타빌레’를 꼽는다. 어느 드라마보다 클래식 음악들이 진지하게 다뤄진다. 클래식 음악이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음악 자체가 이야기를 만든다. 또 이끌어 간다. 슈만 피아노 소나타 2번,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틸 오일렌 슈피겔의 유쾌한 장난’ 등 정말 폭 넓게 곡이 사용되었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곡들은 음악을 처음 듣는 사람들도 매료시켰고, 이는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만들었다. 이것이 ‘노다메 칸타빌레’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다. 한국에서는 심은경, 주원 주연의 ‘내일도 칸타빌레’로 리메이크 되었지만 원작의 위용엔 미치지 못했다. 음악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연애물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브람스 작품들이 어떻게 조명될까?
클래식을 좋아하는 시청자라면 이 드라마에서 브람스의 어떤 작품들이 나올지 기대할 수밖에 없다. 무려 드라마 제목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람스라는 작곡가가 단지 시련의 주인공으로만 소비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애호가들도 많다. 브람스는 평생 동안 슈만의 아내인 클라라를 사랑하며 돌봐주었기 때문이다. 


드라마에 가장 많이 등장한 작품은 브람스 작품이 아니라 의외로 슈만의 '트로이메라이'다. 주인공들간 깊은 인연을 만들어 준 곡이 슈만의 '트로이메라이' 였기 때문이다. 브람스의 작품은 중간중간 스쳐가듯 지나간다. 쇼팽콩쿠르 우승자로 등장하는 극중 승지민 피아니스트가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짧게 연주했고, 박준영의 회상 장면에서 브람스 간주곡 op.118-2가 등장한다. 

 

결정적 장면,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본격적으로 등장한 브람스의 작품은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이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대화를 나누며 아주 자세하게 곡이 작곡된 배경을 설명한다. 요약하면 이렇다. 슈만은 죽고 클라라가 혼자 남는다. 그리고 클라라가 자녀들을 홀로 남아 키우던 중 막내 아들이 죽는다. 그 소식을 들은 브람스는 클라라를 위로하기 위해 짧은 멜로디를 써서 편지를 보낸다.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의 2악장의 유래다. 브람스식의 위로인 것이다. 가만 생각해보면 현재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과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추후 이 작품은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작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훗날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이 함께 연주하게 되는 그림이 등장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그렇게 드라마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라는 제목에 다가간다.

 

허명현 음악칼럼니스트 

 

허명현 음악칼럼니스트 huhmyeong11@naver.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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